MIT 건축가들이 ‘디지털 워터 전시관(Digital Water Pavilion)'을 개발했다. 이 전시관에는 벽도 없고, 문도 없다. 대신 흐르는 물이 벽을 만들고, 문을 만들 뿐이다.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컨트롤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람들이 이 곳에 들어가려고 접근하면, 일시적으로 물을 멈추고 출입구를 만들어준다. 또한 건물의 외벽을 감싸는 물 커튼에는 대규모 잉크젯 프린터기로 새긴 듯 텍스트, 편지, 패턴, 영상 등을 투사할 수 있다.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피스톤이 전시관 지붕을 떠받친다. 피스톤 높이에 따라 지붕 높이 조절이 가능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날에는 천장이 낮은 편이다. 전시관 문을 닫을 때는 전체 지붕을 땅에 내리면 된다. 마법을 부린 듯 건물을 공중에 띄우고,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디지털 워터 전시관'이 선사하는 미래 건축의 비전이다.
이처럼 변화 무쌍한데다 집, 카페, 공공 장소 등 어디에서나 설치할 수 있어 이동이 잦은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천막 및 철 구조물 설치 없이도 청량감 넘치는 전시관을 어디에서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IT 디자인 랩의 수석 디자이너 윌리엄 J. 미첼은 “이 전시관은 기본적인 건축적 개념을 전복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디지털 워터 전시관은 테크놀로지와 건축의 인터랙티브한 만남이자, 전복적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내년 여름 스페인에서 열릴 국제적인 행사 ‘2008 엑스포 자라고자(2008 Expo Zaragoza)'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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